이 글을 읽기 전에 전 글을 읽고 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https://gjs0509.tistory.com/12
넥 포켓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넥 포켓 유격의 경우에는 핸드메이드와 공장에서의 제조 방식이 달라서 제가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핸드메이드 방식과 차이를 통해 유추해 적은 글입니다.
1. 넥 포켓 유격은 무엇인가?
넥과 바디가 채결될 수 있도록 바디에 가공이 되어 있는 부분을 넥 포켓이라고 부릅니다. 이 넥 포켓과 넥을 채결했을때 틈이 생기는 것을 넷 포켓 유격이라고 흔히 부릅니다. 많은분들이 넥과 포켓 사이에 a4용지를 끼워 넣어 자가체크를 하고는 합니다.
2. 넥 포켓 유격은 왜 생길까
넥 포켓에 유격이 있다고 해서 기타 자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내가 값을 지불한 금액에 대해서 이 퀄리티가 합당한가?라는 문제가 있을 뿐이죠. 넥 포켓 유격이 왜 생기는지 설명하기 전에 팬더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2-1 볼트온 기타의 창시자 '팬더'
볼트온 기타 등장 이전에는 일렉트릭 기타는 상당히 고가였으며 이런 취미를 갖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솔리드 바디를 가지고 있으며 넥과 바디를 접합 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제작에도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에 팬더가 개발한 'bolt-on' 방식의 기타는 일렉트릭 기타의 가격을 낮추고 보급하는 데에 큰 공헌을 하게 됩니다.
볼트온 방식의 기타는 넥과 바디가 따로 만들어집니다. 하나의 넥을 만들고 그에 매칭이 되는 넥 포켓을 가진 바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넥과 바디를 아예 따로 만들며, 이때 발생하는 오차에 대응 가능한 넥 포켓을 갖습니다.
또한 팬더의 처음 볼트온 기타를 설계할 당시의 넥을 쓰다가 버리고, 새로운 넥으로 교체가 가능한 기타가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넥에 대응이 가능한 넥 포켓이 필요하게 됩니다.
팬더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팬더가 넥을 제작하는 방식은 당시에 엄청난 생산효율과 목재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넥에 각도가 붙어 있어 하나에 넥을 만들기 위해 커다란 목재를 필요로 하는 깁슨과 달리, 팬더의 넥은 평평하게 설계되어 있어 각도가 붙어 있는 넥보다 목재를 적게 쓸 수 있었습니다.
3. 넥 포켓 유격
앞서 설명한 것처럼 다양한 넥에 대응이 가능한 바디가 필요했고, 그에 따라서 넥 포켓에 다수 여유를 줬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파츠 캐스터라고 하여 하나로 된 기타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부품, 넥과 바디를 따로따로 구입하여 조립이 가능한 것도 넥 포켓과 넥의 호환성이 좋기 때문이겠죠.
또한 전 글에서 설명한 넥 센터 수정에 있어서 넥 포켓이 넓음으로 인해 수정 가능한 범위가 늘어나 불량이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습도 변환에 의해 넥이 팽창하더라도 도장에 크랙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겠죠. 락카 피니쉬 같은 도장은 우레탄에 비해 약하니 아니꼽던 유격이 오히려 넥 포켓 도장을 지키는데 유리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고 한들 넥 포켓 유격이 있다는 것은 넥과 포켓이 1대 1로 맞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고가의 기타라면 불만 사항이 될 수밖에 없겠죠.
이런 케이스의 경우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중저가 라인 기타의 경우는 딱히 결함이라고 할 것도 없으니 그냥 마음 편하게 애정을 들이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넥에 매칭이 되는 포켓을 만든다는 것은 코스트가 많이 드는 작업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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