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보급측면에서 혁신을 불러일으킨 레오 팬더는 1959년 팬더 스트렛 지판에 로즈우드(당시에는 브라질리언 로즈우드)를 추가한다. 1962년 초반까지는 슬랩보드 형태로 생산되었으나, 이후 소모되는 로즈우드의 양을 줄이기 위해서 지판의 곡률과 동일한 접착면을 가진 라운드 라미네이트 형태로 생산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그 두께가 얇아지게 된다.
레딧에서 제시된 의견으로는 1) 얇게 썰어낸 로즈우드 판재를 열과 압력을 가한 상태에서 접착을 한다는 의견, 그리고 2) 곡률에 맞게 깎아내어 접착한다는 의견이다.
전자는 열을 가하는 과정에서 접착제가 녹아내려 접착이 불가능하다는 반론이 있고, 2)의 방법은 로즈우드를 아낀다는 측면에서 적합한 방법이 아니다.
절충안으로 접착제 없이 열과 압력만으로 어느 정도의 형태를 만들어두고 후에 접착제와 압력을 이용하여 부착을 했다던가, 재단하는 시점부터 곡률에 맞게 잘라낼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던가를 생각해 볼 수 있으나 둘 중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알지 못한다.
아카데미 재학시절 존 메이어(John mayer)의 Black one을 카피한 기타를 만들고 싶었는데, 블랙 원은 존 메이어의 기타를 존 크루즈가 만든 기타인데 존 메이어가 평소부터 존경하던 스티브 레이본의 Number one을 계승한(Srv의 넘버원은 포페로 지판이지만, 존메이어는 로즈우드 혹은 아프리칸 블랙우드) 자신의 시그네처 기타다.
나는 블랙 원의 스펙을 알아보던 중 원본의 접착 방식이 라운드 램 지판인 것을 알게 되어, 아카데미의 설비 구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게 되었다.
적당한 길의 나무 조각에 일반적으로 지판 곡률을 만드는 도구를 사용해 9.5의 곡률을 만들고(black one의 곡률이 9.5) 곡면에 사포를 붙여 로즈우드 바닥면에 역 레디우스를 만드는 방법으로 라운드 렘 지판을 만들 수 있었다.
이러한 방법으로 접착을 하게 되면 상당량의 로즈를 그냥 버리게 된다. 금전적인 이유로 블랙우드를 사용하지 못하였지만(브라질리언 로즈우드의 구매도 고려했었으나 역시 같은 이유로 포기) 사용하였더라고 한들 상당한 질량을 버려야 했을 테니 너무 아까웠을 듯하다.
어찌어찌 기본 구성까지는 해냈으나 정작 중요한 레릭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는 곳이 많아서 손을 놓고 있다.
아쉬움이 많았기에 기회를 만들어 다시 제작하려고 생각 중이나, 엘더바디가 파이는 것을 어떤 식으로 재현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듣기로 나무가 여름과 겨울에 따라 생장의 차이가 생기고 여름 부분이 더 연하여 이 부분이 떨어져 나간다는 것인데
이 것을 사이드 부분에 표현을 해봤으나, 같은 방법으로는 전면부와 후면부에 실행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현재 생장차이에 의한 표면 마모의 표현이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밋밋한 인상을 갖고 있다. 또 도장의 두께라던가 디테일 적인 부분이 아쉽기도 하다.
또 바디쉐입을 최대한 1962년도 오리지널의 사진을 참고해서 만들었는데 정작 블랙원은 62바디와 다른 쉐입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 팬더 아메리칸 빈티지 61을 보유하고 있는데 62모델 또한 구비해서 슬랩&라운드 렘 을 나란히 진열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나 이제 기타를 구매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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