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페어 일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지금이 겨울철이라 그런가 기타 관리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그중 이번에 이야기할 것은 악기 표면관리, 건식 닦기에 도움이 되는 사슴 가죽 클로스이다.
이번 클로스는 사슴중에 중국의 특정 종을 지칭하는 말이 있었는데, 정확하게 어떤 종인 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가타카나로 キョンセム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금관악기나 클래식 악기에서는 이미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하며, 구매한 메이커 '카스가' 홈페이지에서는 스트라디 바리우스 바이올린과 페라리 자동차를 닦을 때 사용한다고 광고하고 있는데, 진실인지는 모르겠다.
본사위치가 사슴공원으로 유명한 나라시(奈良市)에 위치하여 알수없는 신뢰감 상승으로 구매.
(가격 소비세를 포함한 2910엔)
왜 건식이 중요한가
리페어 일을 하다버면 dry wiping에 대해서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세정제 '폴리쉬'에는 연마제가 들어있어 엄연히 따지자면 기존 도장을 갈아내고 새로운 면을 내는 용액이다.
제조사, 판매사는 도장에 따라 변색을 유발할 수 있다 경고하고 있으며 도장면이 약해진 빈티지 기타, 오일 피니쉬로 마감된 기타에는 피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회사 방침으로는 정상 컨디션 도장을 유지하는 글로스 피니쉬 악기에는 악기용 클로스에 물을 묻혀 오염을 제거하고, 마른 클로스로 마무리하고 있는데, 폴리쉬로 야기할 수 있는 문제를 피하면서 클리닝 하는 방법이다. 물티슈는 사용금지
하지만 도장이 깨져있거나 오일피니쉬의 경우 물을 사용한 클리닝을 사용할 수 없어, 마른 클로스만을 사용한 클리닝이 주가 된다. 이런 케이스에 사용되는 클로스가 사슴가죽이라는 것
천의 앞과 뒤의 질감이 다르다. 한쪽은 더 부드럽고 한쪽은 더 뻑뻑하다. 부드러운 부분으로 먼저 닦고 뻑뻑한 부분으로 마무리 하라는듯.
여담으로 내 직업이 리페어맨이라 손님 악기는 열심히 닦고 있지만 정작 내 악기 손질은 전혀 하지 않는다. 폴리쉬 사용은 물론 건식 닦기조차 하지 않는다.
하여 유분, 지문과 같은 오염이 그대로 남아 있어 좋은 실험체가 준비되어 있는 샘이다.
어렵지 않게 유분과 지문이 깨끗이 지워지고 광택을 찾았다. 굳이 비싼 클로스가 아니어도 극세사 천과 폴리쉬면 이 정도면 뚝딱이다. 폴리쉬를 사용한다면 말이다.
컴파운드가 아닌 건식 닦기로 쉽게 오염을 제거하고 광택을 낸다. 표면을 연마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은 상처나 미세한 흠집들이 눈에 잘 보이게 된다. 이 정도나 긁혀 있었나 싶을 정도
마른 극세사와의 차이는 어느 정도 일까
극세사 천으로 박박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았던 오염이, 세무가죽으로는 쉽게 제거되었다.
금관악기 리페어 블로그에서 효과가 굉장하다고 적혀 있었는데 해드머신에 사용했을 때 극세사 천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결론을 내자면
지금까지 폴리쉬를 잘 사용하여 악기를 관리했다면 굳이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악기의 도장이 얇은 락카, 쉘락, 오일 피니쉬 등 우레탄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감한 악기를 건식 닦기로 관리하는데 흥미가 생겼다면 구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평소에 세무 가죽으로 건식 관리하며 클리닝을 진행할 때 세무가죽으로 오염을 제거한 후 천연소재로 만들어진 왁스 등을 사용하여 코팅하는 느낌으로 악기를 관리해 준다면 좀 더 오래 좋은 상태를 보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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