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neck에 사용되는 목재는 부위에 따라 쿼터쏜과 플랫쏜 이 두 종류가 있다.
기타를 만드는 메이커에 따라 그리고 가격에 따라서 쿼터쏜 혹은 플랫쏜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두 목재의 차이와 어떤 것이 더 좋은가에 대해서 적은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1. Quarter Sawn, Flat Sawn
이미지에서 검은색으로 표시된 영역이 쿼터쏜 붉은 영역이 플랫쏜을 얻을 수 있는 영역이다. 일본에서는 마사메와 이타메라고 불리며, 쿼터쏜에 비해 플랫쏜이 훨씬 많은 목재를 얻을 수 있어 가격적으로 차이가 나게 된다.
플랫쏜으로 잘랐을 때 더 넓은 면적을 얻을 수 있고 재단도 쉬워 보인다. 반면 쿼터쏜은 버리는 부분도 많고 재단 조차 복잡해 보인다.
곧게 뻗은 나무결이 매력적이고 가격도 높은 쿼터쏜은 깁슨, 타일러, 팬더 커스텀샵, prs등에서 사용하여 고급 목재=좋음이라는 대중적인 인식이 박혀 있다.
2. 그럼 쿼터쏜이 더 좋은가?
기타 neck에 있어서 가장 큰 이슈는 휨과 뒤틀림일 것이다.
쿼터쏜의 곧은 결은 기타 스트링과 같은 방향으로 뻗어 있어 스트링 장력에 의한 휨이 적고 소리가 바로 뻗는다는 세간의 공통된 인식이 있다.
곧게 뻗어 있기 때문에 개체 간 편차가 작고 이에 반해 플랫쏜은 개체 간 편차가 크다는 주장이다.
그럼 쿼터쏜이 가장 적합한 재료인가? 에 대해서 여러 반박이 존재하는데
-목재의 동관이 세로로 뻗어 있는 만큼 세로 방향에 대한 응력에는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으나 이것을 반대로 생각하면 가로 방향에 대해서는 거의 저항하지 못한다. 기타 스트링의 1~6번의 두께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불균일한 힘이 작용하게 되고, 뒤틀림이 생기기 쉽다.라는 주장
-기타 넥의 휨은 지판과 넥재의 수분 팽창률이 달라 생기는 현상으로, 넥 재가 단단하면 넥 휨에 대한 저항은 있으나 결국 넥 휨은 발생하기 마련이며, 오히려 너무 단단하면 넥 휨이 발생했을 때 휨이 고착되어 수정하기 어려워진다. 넥 안에 보강재로 카본 파이버를 심어도 결국 넥은 휨이 생긴다.라는 주장
-넥의 휨과 뒤틀림에 대한 내성을 갖게 하는 것은 목재건조 과정에 있으며, 쿼터쏜과 플랫쏜의 실질적 차이는 없다. 기타 메이커들이 가격이 높은 쿼터쏜 옵션을 만들고 신화&신격화 이미지 메이킹으로 돈을 벌기 위한 상술일 뿐이다.라는 주장
(기타 메이커 shur는 홈페이지에 둘의 차이가 없다는 내용의 글을 포스팅했다. https://www.suhr.com/quarter-sawn-vs-flat-sawn-maple-necks/)
3.실제 활용
-PRS(쿼터쏜)
판재 상태의 목재를 건조시키고 넥의 형태로 대강 깎아 낸 후 2차 건조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넥 휨 뒤틀림등 성향이 나오는데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목재는 휨과 뒤틀림에 더 강한 내성을 갖는다.
-티즈기타(플랫쏜)
기본적으로 플랫쏜을 사용하며(쿼터쏜 옵션 존재) 목재 선별과정에서 좌우대칭이 되는(대칭에 가까운) 플랫쏜만을 선별한다. 이후 prs와 같은 과정을 통해 목재에 휨과 뒤틀림 내성을 부여한다.
4. 개인적 견해
좋고 나쁨을 떠나 실제 작업시에 쿼터쏜을 대패질 하는 것은 플랫쏜을 가공할 때 보다 딱딱하게 느껴졌던 경험이 있다.
플랫쏜 목재의 개체 간 편차가 크다는 주장은 굉장히 흥미롭다. 다른 주제의 이야기이지만 기타 사운드에 목재의 영향이 거대한가라는 주제에서 그렇다 라는 쪽에 근거로 들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렉트로닉스 파츠에도 분명 편차가 있겠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뽑기'를 근거로 플랫쏜의 개체 간 편차를 들 수 있지 않을까? 바디의 경우 쿼터쏜으로 뽑는 것이 힘들기에 플랫쏜으로 재단되어 있고 이로 인해 개체간 편차가 큰 플랫쏜이 바디로 사용되면서 '뽑기'를 발생시킨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나 싶다.
넥 휨과 뒤틀림에 대해서는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습기가 존재하는 한 기타를 휠 것이고, 관리를 아무리 잘해도 운이 없으면 넥은 뒤틀린다. 목재로 만든 것의 숙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 편하지 않을까?
이러나저러나 해도 곧게 뻗은 쿼터쏜 넥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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