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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

[기타제작기] ESP Snapper 카피 기타를 만들다 -3-

by Dr.Ahn 2019.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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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기타제작기] ESP Snapper 카피 기타를 만들다 -0-

기타 제작을 배우는 데 있어서 내게 가장 큰 딜레마는 기타에 대해서 잘 모르는다는 것이다. 확고한 취향도 없었고 요즘 잘 나가는 디자인에 대해서도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커뮤니티 같은 곳을 찾아서 눈팅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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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기타제작기] ESP Snapper 카피 기타를 만들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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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기타제작기] ESP Snapper 카피 기타를 만들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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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드의 단차 작업이 끝났으니 지판을 가공해야 한다. 빵냅퍼의 너트는 42mm이기 때문에 0 프렛은 42mm 지판 엔드는 57mm로 깎아 지판을 만들어야 한다.

공장에서야 cnc작업으로 뚝딱이지만 우리는 손으로 하기 때문에 꽤나 성가신 작업이다. 하지만 내게 지판 너비 가공은 특기 중에 하나로, 자신 있게 잘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작업 중 하나이다. 이거 자랑임

 

하지만 어림도 없지. 또 사진을 빼먹고 안 찍은 것이다. 사진을 열심히 뒤져보았지만 이미 지판의 외선이 끝나 있었다.

어두운 색을 가진 지판은 펜으로 선을 그어두어도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그 위에 선을 긋는다. 포지션 마크를 박기 위해 송곳으로 표시하고 탁상 드릴로 구멍을 내는데, 12 프렛(과 24 프렛)의 경우 중심에서 바깥쪽에 있기 때문에 곡률을 내줄 때 같이 갈려나갈 위험이 있어 다른 곳보다 좀 더 깊은 구멍을 내준다.

 

이렇게 포지션 마크까지 다 박아 넣고 한숨 돌릴 겸 선생님과 기타 관련 제품을 파는 인터넷 쇼핑몰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추천받은 쇼핑몰을 구경하다가 리치 라이트를 판매하고 있는 쇼핑몰을 발견하게 된다. 

리치 라이트는 에보니의 대체품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합성섬유이며 매우 딱딱하고 착색이 자유롭다. 무늬가 없으며 나무가 아니기 때문에 휘거나 부풀지도 않는다. 

원래 조금 관심이 있던 재료였는데 판매처를 알게된 것이다. 특히 나무가 아니라는 것이 나무를 마구 소비하고 있는 나에게 지구에 대한 미안함을 표시하는 수단이다 라고 남들에게는 말했지만 새로운 소재에 대한 탐구심이 가장 컸기 때문에 구매했다. 이미 완성한 지판은 언제가 쓰지 않을까.

 

같이 사용할 자개 포지션 마크 또한 구매하였다. 합성 수지답게 가격은 매우 저렴했는데, 무게는 무겁고 무늬는 한지의 표면을 보는 듯했으며 매우 매우 검은색이었다. 요즘 나오는 에보니보다 훨씬 더 검은색이다. 당연하지 색칠한 건데

작업 시 느낀 감상은 매우 매우 매우 딱딱하기 때문에 공작기계로 갈리질 않아 하루 온종일 기계랑 씨름하고 있어야만 했다.

이때 마찰로 생기는 탄 냄새는 온몸에 암세포를 만들어주는 듯했으며, 작업 시 날리는 가루들은 매우 미세해서 목공 시 착용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도 코를 풀어보니 새까만 콧물이 나왔다. 

온종일 기계랑 씨름하다 보면 육체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리치 라이트의 존재를 깊게 후회하며 나무에 대한 감사함이 더욱 증가하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된다.

 

화질구지인 이유는 아이폰으로 찍었기 때문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6s+는 여러 번 떨궈서 카메라가 초점을 잡아내는 능력을 상실했다. 삽입되는 사진 중 화질구지라면 아이폰으로 급하게 촬영한 사진이다.

 

지판으로써 가공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서 스케일에 맞게 프렛 홈을 가공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 작업 도중 esp아카데미 초유의 일이 벌어지게 되는데, 평소에 프렛 홈을 가공하기 위해 사용하던 톱으로는 전혀 썰리지 않는 것이다.

장정 4명이 달려들어도 날이 꼼짝하지 않았으며 힘을 주어 앞으로 밀면 톱날이 휘어질 뿐 썰리지 않았다. 그렇게 긴급 대책 회의가 열리게 된다.

톱날에는 두께가 있는데 학교에 비치된 가장 두꺼운 날 중에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신품 날을 장착하는 것으로 힘겹게 프렛 홈을 썰 수 있었다.

 

힘겹게 지판 홈 가공을 끝내고 샤프로 센터라인과 외형선을 그려주었다. 프렛 홈 가공 중 생긴 가루들은 석탄가루를 연상 캐 하였으며, 톱날과 리치 라이트의 마찰로 생기는 냄새를 누군가 '달달한 냄새가 난다'라고 하였을 때, 나는 조용히 한국말로 미x..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짜잔~ 정신을 차려보니 지판의 가공은 물론 포지션 마크까지 다 박혀 있으며 심지어 지판까지 접착이 끝난 걸로 모자라 넥 사이드 가공까지 끝나 있다. 

사진을 유심히 보다 보니 트러스 로드 휠을 위한 공간까지 작업이 끝나 있는데, 사진 한 장 차이로 5가지의 작업이 끝나 있는 것을 보아 그 날은 정말 집중해서 작업을 했음을 상상할 수 있기에 나 자신에게 일 따봉을 주는 것으로 넘어가려 한다.

 

그러나 다음 사진을 넘겼을 때 넥 쉐입 가공이 끝나 있었기에 작업기를 적는 지금의 나로서는 미x이라고 조용히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넥 쉐입은 u쉐입을 의식했으나 좀 더 납작하고 평평해진 실정이다. 내 손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내 손에 맞춰서 만들면 전부다 넙적해지는구나 싶기도 하다.

후에 넥 쉐입에 관한 평가를 받을 때 작은 손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이 말하길 '넙적한 쉐입이지만 의외로 치기 편하고 좋았다'라고 평가한다.

애기손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이 말하고 있으니, 빵냅퍼 같이 여고생이 치는 기타로써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원작 고증이 아니겠는가. 후에 만들 기타는 좀 더 작고 둥글둥글하게 만들자고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외형선을 작업을 위해 공작기계를 사용 중 일어난 일이었다. 기타 바디의 위와 아래에는 나무 동관의 단면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 이곳은 다른 곳보다 마찰이 크게 발생한다. 또한 애쉬는 상당히 딱딱한 재료이기도 한데 앨더나 베이스 우드에 비해서 상당히 작업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작업 속도를 단축하기 위해서 힘을 주게되는데, 샌딩 벨트가 마찰력을 이기지 못하고 벨트 연결부가 끊어지면서 바디가 날아가는 사고가 있었다. 

바디가 날아가면서 내 사타구니를 치고 날아갔는데, 우리 집안 장남의 후손이 끊길뻔한 일이었다. 맞은 곶은 후에 멍이 들어 한동안 쩔뚝이 신세가 되었다. 부러진 손톱은 덤

 

또 사진 한 장을 넘겼을 뿐인데 이미 팔이 닿는 부분에 컨투어가 끝나 있다.

애쉬 바디에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면 팔이 닿는 부분 컨투어로 생기는 저 단면이 아니겠는가? 애쉬 바디를 사랑하지 아니할 수 없는 단면이다.

 

이때쯤 작업 시 기타 밑에 깔만 한 게 없을까 찾다가 구매한 게 저 유희왕 매트이다. 적당한 두께감과 잘 말리고 밑바닥이 고무처리되어 있어 매트가 밀리지 않는다. 사이즈가 좀 더 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포켓몬 카드 매트로 대체할까 고려중이다.

 

기타 이야기로 돌아와서 넥 포켓 가공이 끝나 있는데 넥 포켓은 넥의 형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항상 넥을 제작한 후 그에 맞춰서 바디를 제작한다. 

1대 1 맞춤 형태의 포켓이기 때문에 유격은 없으며 너무 타이트해서 여름에 도장이 폭발하는 건 아닌지 걱정마저 들게 한다.

유희왕 매트는 메루 카리에서 신품 1천200엔에 구입했다.

 

스튜맥에서 기타 작업용 매트를 팔고 있는데 항공 배송료 포함 가격을 보니, 이 돈이면 국밥이 소리가 나와서 구매를 포기했다. 

언젠가 돈을 많이 벌어서 Flex 할 능력이 생기면 꼭 산다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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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기타제작기] ESP Snapper 카피 기타를 만들다 -4-

넥 포켓을 가공했으면 너무나도 중요한 센터라인 매칭을 해야 한다. 사실 넥 포켓 가공전에도 몇 번이나 확인하고 가공할 정도로 너무나 중요하다.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센터가 맞지 않는 기타는 악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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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기타제작기] ESP Snapper 카피 기타를 만들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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