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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

[기타제작기] ESP Snapper 카피 기타를 만들다 -5-

by Dr.Ahn 2019.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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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아카데미에서 도장이란 크게 2종류로 나눠지는데, 락카 계열과 우레탄 계열로 나누어진다. 락카는 우레탄에 비해서 약하기 때문에 레릭이 쉽게 되어, 빵냅퍼같은 모던 계열에는 레릭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되어 우레탄 계열로 도장을 진행하였다.

 

도장의 흐름은 우드쉴러-우드필러-샌딩쉴러-착색-탑코트-표면다듬기-광택 의 순으로 진행이 되는데. 각각의 역할이 존재하니

 

우드 쉴러:목재가 수분을 빨아들이는 것을 막아 목재의 변형을 막음

우드 필러:마호가니, 애쉬처럼 동관이 큰 목재 표면을 매우는데 사용

샌딩 쉴러:사포로 샌딩 하는 것으로 평탄한 면을 만드는 데 사용

착색:나뭇결을 덮는 착색과 속이 비치는 착색이 있음

탑코트:피니쉬 유광과 무광이 있음

표면다듬기:계면활성제가 포함된 주방용 세제를 섞어 물 사포질

광택:연마작업, 무광의 경우 무광 피니쉬를 뿌리는 것으로 생략

 

이러한 역할들이 있는데 이 도장 공정 사이사이마다 사포질 작업이 존재하니 우드 쉴러 직전에는 #320번대까지 사포질을 하고. 샌딩 쉴러 이후에는 착색 법에 따라 #320 혹은 #600번대까지 사포질을 한다. 탑코트를 다듬을 때는 물 사포질로 #800부터 #1500까지 올라간다. 

계속되는 사포질에 정신줄을 놓기 쉽지만 정신줄을 놓는 순간 어느새 도장이 벗겨져 있음으로, 정성스럽게 집중해서 해야 하는 정신이 고된 작업이다. 

 

우드 쉴러 도포가 끝났고 #600으로 아주 살짝 다듬는 작업이 끝나 우드 필러를 채워주게 된다. 학교에 비치된 우드필러 색상은 내추럴 색상과 블랙이 비치되어 있는데, 내추럴은 진짜 똥색이라 똥을 기타에 문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애쉬는 색상이 밝기 때문에 대비를 주기 위해서 블랙 색상을 선택했다.

 

내추럴이 똥이라면 블랙은 춘장이다. 춘장을 기타에 버무리고 있노라면 갑분 짜장면이 떙기게 되어 한국 음식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게 느껴진다.

엘보 컷의 라운드 라인이 둥글둥글하게 잘빠져 마치 바둑돌처럼 보여 귀엽게 느껴진다. 평평한 면은 비트를 사용한 토리마 가공으로 빠르게 할 수 있지만 엘보컷 부분은 경사가 있기 때문에 손으로 대패질해야 한다. 손으로 했는데 귀엽게 나와 기분이 좋다.

 

우드 필러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필러가 수축하면서 피니쉬까지 쪼그라들 수 있기 때문에 꽉 꽉 채워 넣고, 이틀에 걸쳐서 해주면 아주 좋다. 이것을 일본어로 매 야세라고 하는데, 필러를 사용할 때는 매야세를 최대한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필러가 끝났으니 샌딩 쉴러를 도포하고 #600번까지 사포질을 해준다. 이때 사포질의 방향은 나뭇결과 일치하는 세로 방향으로 해주어야 사포질 기스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리고 착색을 하게 되는데

 

투명감 있는 파란색을 노리려고 연한 계열의 착색도료를 사용했더니 목재가 가진 노란색에 파란색 도료가 져서 초록색이 되어 버렸다. 에메랄드그린의 색상을 갖게 되어 이것도 이쁘다면 이쁘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칠해야 하는 색상은 파란색이다. 다음 언제 가는 에메랄드그린으로 칠하는 날을 고대하며 아세톤으로 착색도료를 지워 냈다. 

 

진한 계열의 착색도료로 파란색을 다시 칠 해주었는데, 에메랄드그린이 눈에 아른거려 파란색이 이뻐 보이지 않았다. 이 파란색도 나름 잘 뽑은 것 같은데 초록색이 너무 이뻤다. 

 

사진을 넘기니 어느새 광택 작업까지 진행되어 있다. 색이 특이하게 정면이 되는 곳은 연해지고 다른 부분은 진하게 보인다. 근데 완성하고 보니 그렇지 많아도 않음을 알게 되었다. 

 

사진을 넘겨보니 아니 무슨;;

넥은 어느새인가 프렛도 다 박혀 있고 도장도 다 끝났으며 프렛 레벨링 작업을 진행 중이다. 프렛을 박는 작업 전에 이뤄지는 지판 조정은 지판이 원하는 곡률을 갖고 프렛이 잘 박히느냐 떠버리느냐를 결정하는 아주 성가시고 중요한 작업인데 이걸 완벽하게 해 두었더니 레벨링 작업도 매우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스테인리스라서 걱정했는데 지판 조정을 잘해둔 나에게 일 따봉을 날리는 것으로 나 자신을 치하했다. 

 

반사율을 떨어트리기 전에 사진이다.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브이를 들이민 담임선생님. 하지만 미러 픽가드이기 때문에 얼굴까지 찍혀버렸으나 아이폰이 화질구지라 다행이다. 

 

역시나 화질구지이다 픽가드 반사율을 떨어트리는 작업이 끝났고 쉴딩을 위해 픽가드 뒷면에 알루미늄을 붙이는 중이다. 그리고 사진이 없지만 쉴딩용 흑연 도료 도포가 끝난 시점이기도 하다.

아날로그 테스터기를 사용해서 제대로 전류가 통하는지 확인이 끝났고 픽가드가 닿는 부분에 알루미늄 포일로 연결해서 픽업 캐비티 전체를 아스에 연결시켰다. 이로써 노이즈 대책 작업이 끝났다.

 

이 사진은 도장 직후 넥 포켓 쪽 마스킹을 제거한 후에 센터라인이 틀어지지는 않았는지 재확인하는 과정이다. 다행히 큰 변화 없이 제대로 있어주었기에 바로 체결용 볼트 구멍을 뚫어주는 작업까지 진행했다. 만약 살짝 넥센터가 어긋나 있다면 체결용 볼트 구멍을 조정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까지는 해결할 수 있다. 

 

이제 맞춤형 너트를 제작하기 시작한다. 너트는 본넛으로 소뼈를 이용해서 만든다. 빵냅퍼가 42mm의 너트를 갖고 있음으로 42mm로 만들었다.

너트의 두께는 3mm로 6mm의 너트를 3mm가 되도록 사포에다가 문대야 하는데 각이 져있기 때문에 문대다가 손가락이 배여 피가 났다. 이 때 떨어트린 피가 너트에 묻었기에, 이 너트의 이름은 -블러드 본 넛-이다. 아 ㅋㅋ

 

프렛 형상에 맞게 선을 그은 후 6번 줄 쪽은 1.5mm 1번 줄은 1mm 위에 표시를 해두고 그 두 점을 305R의 템플릿을 대고 선을 잇는다. 그리고 선에 맞게 너트를 갈아 내고 실제로 줄을 걸어 일일이 확인해 가면서 너트에 홈을 파낸다. 일일이 확인해가며 해야 하는 작업인지라 정신이 없었는지 사진이 하나도 없다. 

 

아 ㅈㅅ 하나 있었다. 

 

너트가 완성되어 줄을 걸고 튜닝을 끝낸 모습이다. 너트가 완성되면 조정 작업으로 가는데, 그전에 배선을 진행하는 사진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이제야 눈치채게 되었다. 내가 어떤 배선을 했는지는 1편에 정리되어 있음으로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조정 순서는 넥휨을 잡고 줄 높이를 잡는다. 제출 시 학교에서 요구하는 줄 높이는 6번 줄 1.5mm 1번 줄 1mm로 6번 줄에서 1번 줄로 갈 때마다 0.1mm 낮아진다. 

줄 높이를 잡게 되면 리어 픽업 높이를 맞추게 된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리어의 높이는 6번 줄 3.5mm 1번 줄 3mm이다. 리어의 높이를 맞추고 넥 픽업은 리어에 맞춰서 높이를 조절한다.

보통 넥 쪽에 위치하면 소리가 커지기 때문에 넥 픽업이 리어 픽업보다 낮게 세팅하지만, 일마갤의 아이돌 픽업 핫 레일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저음만 벙벙 거릴 뿐 음량 자체는 리어 나즈굴보다 작아서 오히려 리어를 낮추게 되었다. 

픽업 세팅이 끝나면 한국에서는 인토네이션 혹은 피치, 일본에서는 옥타브 조정이라고 불리는 조정을 하게 되는데, 12 프렛 피킹 하모닉스가 개방 현보다 정확히 1옥타브 높게 조정해야한다. 플로이드 로즈면 상당히 귀찮다. 

 

-완성-

 

 

가운데 부분이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는데 굉장히 밝게 찍힌다. 근데 어라 이랬던가? 싶어서 눈으로 확인하면 또 그렇지 않다. 기숙사 조명이 너무 어두워 아이패드 카메라가 밝기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몰라서 고통스러워한다. 

 

구매내역

 

브릿지:gotoh 510TS-FE1 13,824

해드 머신:gotoh SG360 MGT-07-L6 6,728

프렛: Jescar #55090 stainless 24pc set 4,298

휠 넛: esp truss rod wheel nut 1,479

포트: bourns push-pull 500k A metric 880 ,  CTS-500k B mm size 605

미니 스위치: 12p on-on mini switch chrome 1,870

플레이트: ESP Star cut chrome 2,060

pickups: seymour duncan SHR-1b hot rails 1,0868 , seymour duncan ssl-6 6,842 ,

           seymour duncan nazgul 6-string 10,978

케퍼시터: Retro vibe oil capacitor 0.22 400vDC 858

지판: 리치 라이트 2,200

넥: 하드 메이플 3,300

 

배송료 제외

가지고 있던 재료 제외

지급된 재료 제외

데칼 작업에 들어간 비용 제외

 

합계: 66,790엔 

 

 

아마도 이제 두 번 다시는 앵글과 단차가 같이 있는 넥은 만들지 않을 것 같다. 만들고 나니 속 후련하고 소리도 마음에 들어 보람이 있다.

다음 제작기는 세미 할로우 텔레캐스터로 p90 픽업이 두 개가 박혀 있는 기타이다. 하루빨리 완성해서 제작기로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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